재방문 의사 | O | 주차 | O(옥계직영점) |
주방 | 보임 | BlueRibbon Survey | 1개(본점) |
위생 | 양호 | Michelin Guide | X |
Private Room | O | 소주 | O |
저는 육고기보다는 해물을 좋아해요
해물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건 대구, 북어, 복어, 전복, 해삼 같이 고유의 맛이 있기 때문에 강렬한 양념이 필요없는 식재료들...
오늘은 구미에 출장을 왔어요!!
내일 오전부터 구미에 일정이 잇어서 출장을 미리 왔지요
구미엔 아침을 주는 호텔이 많지 않더라구요
아침을 주는 W호텔이라는 곳에 방을 잡고 주변을 찾아보니 오 반가운 이름 싱글벙글복어 옥계직영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방문했습니당!!ㅎㅎ
여자 혼자!! 9시에!! 2인부터 가능하다고 메뉴판에 적혀있지만!! 혼자 왔는데 밥 먹을수 있냐구!! 여쭤봤더니!!ㅋㅋㅋ
앉으슈
사장님의 무뚝뚝하지만 밥은 먹고가라는 따뜻한 정이 담긴 이 한마디에 눈물을 흘리며 들어갔어요ㅋㅋ
메뉴판 드리냐고 여쭤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되는거 알려주세요 말씀드렸더니 지리나 매운탕이지 머 그러셔서 더이상 묻지 않고 지리 한그릇 주세여 했어요 :)
행복..감동...ㅜㅜ
헤헤
늦은시간이라 저 혼자였고 사장님께서 음식 준비하시는동안 헐렁헐렁 둘러봤는데 매장이 아주 넓고 깨끗하고 쾌적하고 넓직하고 그런데 저 혼자라 적막하고 쓸쓸하고 그래도 맛있겠다 싶고 역시 지방은 일찍 상권이 문을 닫는구나 생각하다가 셀프바가 있어서 가봤는데 너무 늦게와서인지 반찬은 없고 아 밀복이랑 황복 취급하시는구나 황복은 중국산 냉동인가보다 주절주절
이러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여차저차 사장님이랑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아...
밀복은 지리, 황복은 매운탕이 낫다고 하시더라구요
황복의 원산지를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지만 여튼
제가 주문한 지리는 밀복 지리가 나왔어요
저번 포스팅에서 작성하긴 했지만 밀복과 까치복은 엄연히 다른 단가로 납품됩니당ㅎㅎ
단가만 보면 밀복이 까치복 보다 한수 위
여의도 해동복국이 까치복이었던 만큼 기대가 커지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복은 복이며 밀복은 밀복이며 밀복 지리 1인분에 만오천원이라면 이건 무조건 드셔야돼요
밑반찬이 단촐해보이는데 그 내용은 단촐하지 않아요
일단 고구마맛탕은 설탕결정인지 모르겠는데 바삭한 무언가가 뭍어 있어서 달콤한데 고구마인데 바삭한 텍스쳐까지 깜놀
깍두기는 이따 설명할게요 복이랑 같이 먹어야돼요
예쁜 붉은 빛의 나박김치는 진짜.....하.... 저는 소주마실때 꼭 물이랑 먹고 그담에 안주를 먹는데 여기서는 요 나박김치랑 술을 먹었어요
진짜 진짜 진짜로 맛있어요
글고 검색해보시면 싱글벙글복어는 복어 국물 내던 콩나물을 양념에 무쳐주는게 시그니쳐라고 나와있는데
직접 해주셔요
요렇게 장이 있고요
지리가 보글보글 끓으면 콩나물을 건져서 요 양념장에 무쳐주셔요
요렇게요
사장님 손입니당ㅎㅎ
이거 진짜 별미에요
양념장에 새콤한 맛이 있어요
서울에서도 지리 복국을 먹으면 식초를 타먹잖아요(여기서는 서비스 트레이엔 없지만 달라고 말씀드리면 주셔요)
복어의 농밀한 맛과 아삭한 콩나물이 매콤새콤한 양념장이랑 버무러져서
밥이랑 먹기에 따악 좋은 밥반찬이 되더라구요
혼자 가서 요렇게 복국 지리 한상 먹었어요
복국 국물하고 고기 얘기를 좀 더 해드릴게요
저는 국물을 먼저 먹다가 나중에 식초를 따로 부탁드려서 넣어 먹었는데
식초를 넣기 전과 넣기 후로 구분해볼게요
넣기 전에는
솔직히 참복 밀복 까치복 순이다 어쩧다 저쩧다 말이 많은데 제 기준에선 구분이 잘 안돼요
근데 복이 많이 들엇냐 덜 들었냐는 구분이 되거든요?
복 많이 들어간 육수 맛이 맞아요
글고요, 복이 커요
그니까 뼈도 크고 육수도 진해요
이게 잘되는 복국집의 공통점 같아요
여기는 복이 일단 크고 1인분에도 5~6조각이 나오니까 복국 육수 자체가 진해진 거라고 생각해요
사장님이랑 집값얘기, 정치얘기, 결혼얘기 등등 했었는데
음... 일단 싱글벙글복어 옥계직영점의 복어는 부산에서 오는 것 같아요
손질 작업은 직접 하시고 구매 단위는 50kg으로 나뉘는 것 같았어요
말을 좀 섞고 나서 느낀 점은 '우리가 최고다'이런 욕심이 있어 보였지만 겸손함을 갖추시고 제가 다녀본 다른 가게 얘기들을 경청해서 들어주셨어요
그래서 사장님께서 나름 내리신 결론이 로스를 최소화 하고 구매 단위를 넉넉하게 해서 가성비를 최대화 하고 큰 매장규모로 테이블 회전을 빠르게 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 같았어요
손님 입장에선 정말 좋은 결론이죠...ㅎㅎ
제 생각엔 우리나라에서 복어를 최소 50kg단위로 거래하는 곳이 100군데도 안될 것 같거든요...
아니 50군데는 될까요
그담에 고기는요
밀복과 까치복의 가장 큰 단점은 탄력인 것 같아요
밀복은 껍질은 땡땡하고 살은 탱탱해요
까치복도 묘사하자면 비슷하지만 밀복이 좀더 그런 느낌이 강해요
까치복은..음.. 까치복이 광어회라면 복어는 우럭회
맛 말고 탄력이요! 이런 느낌?
구미에 가실 일이 잇다면 꼭 드셔보시길 권해드리고
복어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이걸 드시기 위해서라도 구미를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려요
아주 좋고 행복하고 맛있고 감사한 경험이었어요
사장님 잘막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번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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