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살시차로 맛을 내는 로컬 파스타 - 서산 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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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파스타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오일 파스타를 엄청엄청나게 좋아하는데요

 

수제 살시차를 만들어서 오일파스타를 내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어요

 

그런데 분위기와 접근성, 그리고 로컬 감성까지 참 괜찮은 곳이었어요

 

가게 외관은 보시다시피 고즈넉하고, 포근하고, 세련됐어요

 

그리고 가게 전용주차장은 아니겠지만 가게 바로 앞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도 용이해요

 

야외 테라스도 있어서 들어가기 전부터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기분 좋더라구요ㅎㅎ

 

자리에 앉으면 종이 테이블매트를 깔아주시는데

서울이 아닌 곳에서 정통 이태리 요리를 하는 사장님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요

 

가죽 표지로 된 메뉴판이 안그래도 한껏 들뜬 마음을 더 들뜨게 해요 :)

 

메뉴는 압축적이고 실전적이지만 구성집니다... 있을 건 다 있어요

근데 하우스 와인이 없네요 콜키지는 가능해요

서산에 아직은 하우스 와인 관리가 어려운가 봐요

 

처음부터 오일파스타를 먹고자 해서 왔고

살시차 보자마자 샤퀴테리 매니아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바로 살시차 오일파스타 주문하고

가게를 잠깐 둘러봤어요

 

 

아늑하고 포근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잘 내는 실내 인테리어였어요

야외에 올리브나무가 보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이대로도 참 좋았어요ㅎㅎ

날이 칙칙한데 오일파스타만 먹기 우울해져서 모짜렐라 샐러드 추가 했어요

 

피클은 수제피클임이 틀림없어요

새콤보다는 살짝 달큰이 더 가까운 피클이었어요

 

파스타는 알덴테였고 살시차 특유의 꼬습함이 살짝 올라왔는데 딱 좋은 수준이었구요

방토랑 가지는 색감과 중간중간 지루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잘 해줬어요

 

그리고 만데까레가 아주 잘되서 오일의 소스화가 아주 적절했어요

 

제가 포스팅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소스에요.

흥건한 국수같은 파스타 개인적으로 극혐하는데 만데까레 정말 잘된 파스타였어요

 

간은... 모르겠어요 이거가지고 짜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것 같긴 한데

그런 분들은 그냥 오일파스타 말고 토마토파스타 드셨으면 좋겠어요...ㅜㅜㅎㅎ

로컬화도 좋지만 정통의 느낌도 저는 좋거든요...

싱거우면 싱거웠지 절대 짠 파스타 아녔어요

근데 살시차의 풍미랑 같이 드시는 분들이 뭔가 셰프님께 불편하고 불필요한 말을 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정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샐러드 때문이에요....

정말 그냥 생채소에요

이게 익숙한 분들도 많았을 것 같긴 한데

발사믹 비네거도 달고 피클도 달고 그래놀라 토핑도 달아서

 

아... 서산 로컬화가 좀 되었구나... 아쉽다... 셰프님이 오리지널을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시는거구나...

 

하고 느낀거에요

식전빵이 식전에 안나오고 식사랑 같이 나온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빵 맛 자체는 좋았어요

개성있는 빵이었고 이런 만데까레 잘된 파스타랑 잘 어울리는 빵이었어요

 

빵 이랑 소스화 된 오일이랑 정말 잘어울려서 싸악싸악 먹었어요ㅎㅎ

 

그리고 개인적인 아쉬움 하나만 더 꼽아보자면

 

파스타가 스텐 몰딩 파스타였어요

가격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지만

이정도 공들이고 실력가지신 셰프님이면 1~2천원 더 받으시면서 구리몰드 파스타 쓰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압축적이면서 집중된 맛을 추구하는 느낌을 받았고

구성구성에서 셰프님의 요리에 대한 생각도 엿볼수 있었어요

응원해요 :)

 

 

감사합니다 번창하세요!!ㅎㅎ

또 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