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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s Daily/Rose Checkpoint

기와집에서 맛보는 폭신계 텐동 - 서산 타이쇼오텐

by but_poor 2023. 12. 25.
재방문 의사 O 주차 △(인근 도로변 눈치껏)
주방 보임 BlueRibbon Survey X
위생 보통 Michelin Guide X
Private Room X 소주 X

 

서산 시내에서 텐동먹으려고 하면 두 군데가 딱 나오는데

그 중 한군데인 온센 텐동은 저번에 다녀와서

이번엔 다른 한 곳인 타이쇼오텐을 다녀왔어요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혼자 갔다 왔는데

여기는 웨이팅만 아니면

혼자가서 조용히 한끼 맛있게 먹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ㅎㅎ

근데 바쁜날은 가지마세요.. 점심엔 거의 항상 웨이팅이 있는 것 같아요

 

서산 사람들한테는 벌써 꽤 유명해진 매장 외관이에요

식당 간판이나 표지가 밖에선 잘 안보여서

오며가며 지나다니기만 한 사람들은 가정집인가 카페인가 헷갈릴수도 있어요ㅎㅎ

근데 주차장도 없어서 근처 도로변에 눈치껏 잘 대고 와야해요ㅎㅎ

 

약 10분정도 웨이팅이 있었는데 메뉴를 미리 봤어요

 

여기는 기본텐동이 아나고텐동 같아요ㅎㅎ 

 

저 바로 앞에서 기다리시던 남자 두분도 거의 고민없이 아나고텐동 고르시더라구요ㅎㅎ

저 뒤에 오신 커플들은 스페셜텐동이랑 연어장덮밥이랑 우동 시키셨는데 

커플이 와서 다양하게 맛보려면 그것도 좋을것 같아요ㅎㅎ

 

그리고 여기 토마토 절임이 유명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날은 품절이었어요...ㅜ

 

잠깐 기다리다가 자리 안내 받아 앉아보니

이렇게 먹는법이 붙어있어요ㅎㅎ

특별한건 없어보이죠?ㅎㅎ

 

눈이 오는 날이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차려놓고 창가를 바라보니

참 운치있고 좋더라구요

뒤를 돌아보면 매장 정원이 보이는데 그 자리도 뷰가 나름 참 괜찮았어요ㅎㅎ

 

직원은 두분이 계시는데 한분이 주방보시고 한분이 홀 보시더라구요ㅎㅎ

팀워크 좋아보이셨어요ㅎㅎ

 

여기서 이렇게 보고 있으면 내가 먹을 텐동의 튀김이 튀겨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ㅎㅎ 엄청난 고소한 향과 함께...ㅎㅎ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미소장국을 가져다주세요ㅎㅎ

향 날아가지마라고 뚜껑을 이렇게 덮어놓으셨는데 섬세한 향이 나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 있진 않고

그냥 기본 미소장국이였어요ㅎㅎ 그래도 이런 디테일 좋더라구요

 

기다리는 동안 금방 아나고텐동이 나왔어요

아나고 2조각, 새우 2, 연근, 김, 꽈리고추, 가지가 들어있었어요

 

타래소스가 위에 가볍께 뿌려져있었고 단맛이랑 짠맛 밸런스가 좋은 소스였어요

 

밥 양도 꽤 되서 여자분들은 많을 것 같고 남자 분들도 밥 추가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ㅎㅎ

 

새우 근접샷

보시다시피 폭신한 계열의 튀김이에요

그리고 고소한 맛이 특히 강조되어 있는 계열이에요

그러니까 간으로 보면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요

 

연근 근접샷

아삭함이 조금 남아있을 정도로 절묘하게 익었어요

채소류 튀김들은 시치미를 뿌려먹었어요

튀김 맛이 자극을 만나면서 훨씬 재밌어졌어요ㅎㅎ

 

꽈리고추 근접샷이에요

이거는 추가하고 싶을정도로 맛있었어요ㅎㅎ

근데 '꽈리고추 하나 추가요~' 는 좀 민폐겠죠...?ㅜㅜ 여튼 맛있었어요

 

타이쇼오텐을 유명하게 만든건 이 아나고일까요, 기와집 외관일까요.?

그만큼 시그니쳐로 밀고 있는 아나고 튀김이에요ㅎㅎ

일단 간 자체가 심심하고 튀김이 폭신계열이다보니 원래 맛이 조금 약한 아나고로서는

유명맛집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맛은 안느껴졌어요

 

그런데 먹다보니 납득가던 부분이...

텐동 오리지날인 일본에서는 짜고 달게 먹고 매운건 잘 못먹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밥반찬으로 달큰한 스타일은 메인이 아니구요,,,

근데 이 차이를 한국식으로 로컬라이징 하다 보니 고소한 맛에 강조를 하신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아나고 조리 자체는 아주 잘됐고 고소한 맛은 정말 강력했어요!ㅎㅎ

 

요렇게 시치미를 살살살 뿌려먹으니

그제야 복잡한 맛이 좀 느껴졌어요ㅎㅎ

 

심심삼삼한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사실 여기 타이쇼오텐이 딱 입맛에 맞는데

맛집으로 유명해지다 보면 간이 심심하다는 저항이 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식의 다양성이 대도시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산에서

여기 타이쇼오텐이랑 라멘집 우사기메이, 이탈리안 더릭, 서해 충남지방 토속의 맛 진국집, 개성 강한 매운어죽 뚝방어죽 이런 곳들은 여기 사람들의 미각을 다양하게 즐겁게 해주는 고마운 매장이라고 생각해요ㅎㅎ

 

즐겁고 든든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장님 번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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