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문 의사 | O | 주차 | △ |
주방 | 안 보임 | BlueRibbon Survey | 등재 |
위생 | 양호 | Michelin Guide | X |
Private Room | O | 소주 | O |
선 3줄 요약
- 가성비와 맛 양쪽으로 모두 추천
-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깜놀하는 반찬들
- 혼자가도 좋지만 여럿이 가서 여러 메뉴 시키길 추천
술익는마을은 저 학부 때도 있었던 오래된 한식주점이에요
점심영업은 안했었는데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점심 영업을 시작하신 것 같아요
원래 여기는 막걸리 마시러 자주 갔었는데
특히 선배들이 여자애들 막걸리 잔뜩 먹이고 싶을 때 가던...
음식들은 적당히 조미가 된 자극적인 양념으로 푸짐하게 나오는 컨셉이었는데
손으로 쓴 메뉴를 적은 입간판을 내놓고 점심 영업을 하신다고 하니
호기심이 무지무지 발동해서 방문했어요
오늘도 혼자
원래 학교앞 한식주막 스타일의 가게들이 엄청 고퀄리티 안주를 하지는 않는다는 고정관념과 경험에 의한 그런 느낌이 있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그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어요
반찬 6개에 국까지
그런데 반찬들이 백반집 가면 으레 나오는 그런 뻔한 반찬들이 아니고
가지튀김...?! 꽈리고추 새우볶음??(건새우겠지?)
오
저 지하엔 저도 추억이 많아요
지워버리고 싶은..........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제가 다른 손님들 안보이게 샥샥 찍었는데
손님들이 제법 있었어요
대략 5~6팀?
혼자 식사하러 오신 남성분도 있었고
근데 방에서 식사하고 계셨는데 그 방에 테이블이 두 갠데 저도 그 방으로 안내받아서;;; 으아아 어색어색
방에 아저씨 혼자 혼밥 저도 혼밥 둘다 벽에 기대 앉아 홀을 바라보는 그런 모양새..ㅋㅋㅋㅋㅋㅋ
애써 시선을 메뉴로 돌려놓고 보니
오 다음에 친구들이랑 오면 오삼 둘, 생선구이 하나, 보쌈 하나에 추가 계란말이 하나하면 그냥 묻따말 인듯...
음식은 금방 나왔구요
잠깐 기다리는 사이에도 학생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듬성듬성 들어와서 저 밥먹기 시작할 땐 거의 만석이었어요ㅎㅎ
밥 안 적어요
미역국 잘끓였어요 아는 그 맛 맛있는 맛 미역국
가지는 편썰기해서 튀기셨는데 쿠킹 스킬에 사실 좀 놀랐어요
거의 탑 티어 테크닉
진짜 잘튀긴 튀김이에요 바삭바삭
깻잎지는 속성 꺳잎지 스타일로 담그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간이 아주 세지 않고 밥이랑 먹기 괜찮았고 가지랑 같이 먹으면 조화 굳굳
콘샐러드는 그냥 먀요 넣고 버무린게 아니고 양파랑 당근이랑 아주 잘게 썬(=손이 많이 가는)게 들어있어서 식감도 맛도 그냥 보통 보는 콘샐러드보단 맛있었음요
김치는 푹익은 전라도느낌나는 양념과 젓갈 팍팍 들어간 스타일이었는데 그런데도 맛과 향은 오히려 깔끔
보쌈이랑 먹어야 더 맛있었을 김치였고요
건새우 꽈리고추 볶음 이거 사실상 이거 하나로도 밥한그릇 뚝딱 가능요
맛있었고요 이거보고 들어온거고요
고추된장무침은 된장이 시판용 밋밋하고 달큰한 된장보다는 꺼룩한 집된장같은 된장에 버무려져 있어서 이것도 기대 이상
여기까지 리뷰를 보셨으면 대충 느낌 오실듯요...
여기 주방하시는 분은 점심하셔서 기쁘지 않으실까...
선배들이 주는 술 억지로 먹다가 속 달래려고 억지로 뱃속에 구겨넣던 안주가 아니라
진짜 정성들어가고 디테일이 살아있고 싸구려 백반집과 다른 섬세한 조리로 나오는,,,
정식다운 정식, 요리다운 요리
오삼불고기구요
양파랑 파 상태를 보니까 아주 센불에서 아주 빠르게 볶으신 것 같고
양도 1인분보다는 1.3인분 정도 되는 양
거기에 기대도 안했던 신선한 샐러드가 곁들어져 있는데 비타민, 참나물, 글고 하나가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이것도 감동, 감사, 감탄
풀샷 찍으면 한상 9천원 구성이 이래요
사실상 항복. 행복.
다먹고 나가면서 제가 앉았던 자리를 찍어봤는데요
진짜 남기기가 아까운 퀄리티와 정성이 들어간 음식들이었어요
추천해요
사장님 잘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번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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