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문 의사 | O | 주차 | O(건물 내 주차 500원) |
주방 | 보임 | BlueRibbon Survey | 1개 |
위생 | 양호 | Michelin Guide | X |
Private Room | X | 소주 | X |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지난 번에 먹은 점심 포스팅 하면서 개별종목 하나 골라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보고 노래 틀어놓고 멍하니 있고 그러고 있는데 비랑 눈이 섞여서 서글프게 내리고 있었어요.
오늘 저녁엔 일정이 있어서 청소도 하구 빨래도 하구 그러면서 천천히 준비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걸려온 아는 사람의 전화.
바쁘냐고. 안 바쁘다고 했더니,
밥 먹었냐고. 아침 먹었다고 했더니,
비 오는데 칼국수 먹으러 가자고. 갑자기? 일단 알겠다고.
그렇게 하려던 일들을 서둘러 마치고 준비해서 나가는 길.
다시 걸려온 전화.
여의도 진주집으로 오라고.
잉?
콩국수 먹으러는 몇번 갔었는데 칼국수가 있었던가?
검색해보니 당당히 메뉴판 제일 위에 적혀있는 닭칼국수.
콩국수는 아무 고명없이 그냥 아주 찌이이인하고 고소구수한 국물로 인상깊었었는데,
닭칼국수는 몰랐던거 있죠.
그렇게 여의도 진주집에 칼국수를 먹으러 방문...
맞다. 제가 여기 콩국수 먹으러 왔던 것도 블루리본서베이에서 보고 왔었던 걸로 기억이 났어요.
정작 불러낸 사람은 늦고...
미리 시켜놓고 기다렸고요...
옛날엔 이런거 보면 밥은 셀프인가? 했을텐데ㅎㅎ 자연스럽게 밥그릇에 물 따라놓고..ㅎㅎ(의외로 물은 맑은 물)
결국 그 사람 오기 전에 먼저 나와버린 음식. 승질나서 그냥 콱
진심으로 화나기 일보직전에 간신히 도착해서 같이 칼국수 먹고 저는 양이 딱 알맞았는데
모자라다고 징징대서 만두까지 추가해서 먹고 나왔어요.
일단 김치부터 말씀드리면. 김치를 따로 판매하신다면 사갈 의향이 있을 정도로 국물요리에 딱 맞는 김치.
여의도에 오래된 식당들은 다 저마다의 김치맛을 가지고 있는 곳이 많은 것 같아요.
서로 다른 맛의 김치 먹으러 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요.
칼국수 면은 시중에 판매되는 그런 신맛나는 면 전혀 아니구요. 콩국수 때도 느꼈던 건데 확실히 면 맛집.
닭고기 고명은 먹기좋게 잘게 찢어져있었는데 닭 삶을 때 간을 했거나 고명에 따로 간을 했거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먹어도 맛있었던 닭고기 고명.
파도 마른 느낌 없고 진물 안나오게 깔끔하게 잘 손질되어 있어서 국물 맛에 잘 조화롭게 어울렸고
면기 왼쪽에 보이는 당근 많은 빨간 부분이 양념장 같은데
바쁜식당이라 볶은채소고명+양념장을 한번에 해결하려고 했던걸까?
양념장이 홀로 온도가 낮아서 그 부분 국물만 미지근해지는 참사... 아니면 기분이 별로여서 그랬던걸까요?
양념장이..양념장이... 저는 특색 바라고 맛있는 집이다 아니다 라고 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아쉬웠던 부분... 조금 더 개성이 있어도 괜찮을 것 같고 아니면 셀프로 추가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만두는, 거의 모든 테이블이 접시만두 추가해서 먹고 있을 정도로 이미 맛있는 걸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 같았구요.
저는 배불러서 그냥 국수에 들어있는 만두만 먹었어요.
재방문 의사는 콩국수 때문이라도 있구요. 저는 술을 자주 마시니까 술 마신 다음날 '양념장 많이 넣어주세요!' 해서 먹으러 한 번은 더 오지 않을까 그런 칼국수였어요.
그래도 식당 일하시는 분들 서로서로 암호같은 테이블 번호 주고 받으시면서 즐겁게 일하시는 모습이 정겨웠던
여의도 진주집.
+ 지하 1층
+ 나갈 때 주차 말씀드리면 500원에 주차권 판매...(ㅜ)
+ 냉콩국수 1년 365일 식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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