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거친 메밀면에 섬세하고 고운 육수의 평양냉면 : 여의도 판동면옥

by but_poor 2022. 7. 20.
재방문 의사 O 주차 O
주방 살짝 보임 BlueRibbon Survey X
위생 양호 Michelin Guide X
Private Room O 소주 O

 

저는 냉면을 아주 좋아해요. 정확히는 평양냉면을 좋아하고 새콤달콤한 육수에 질깃질깃한 함흥냉면이나 칡냉면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유난 떠는 건 아닌데 제가 정말 심심하고 슴슴한 음식들을 좋아하다 보니 평양냉면이 저한테 아주 딱이거든요 :)

비슷한 맥락으로 순두부찌개는 빨간 순두부보다는 하얀 백순두부를 좋아하고 술안주로 따뜻하게 데운 모두부나 양념 안 친 도토리묵을 좋아해요. 시장가면 막걸리 안주로 먹는 참기름, 간장, 고춧가루 팍팍 친 도토리묵 무침은 별로 안좋아해요.

 

서울엔 유명한 평양냉면집이 몇군데 있죠.

 

다 가 봤고 저도 제 나름의 선호도 순위가 있는데 이런 판동면옥 같은 스타일의 평냉을 특히 좋아해요.

 

메밀함량이 높아 면은 툭툭 끊기고 식감도 거칠지만 메밀향이 은은하게 나고요,

특별한 간 없이 솔직하게 뽑은 육수에서는 다른 맛이 아니라 순수한 감칠맛이 나요.

 

설탕과 식초가 아니라 진짜 동치미 국물을 섞은 느낌의 이런 냉면 육수가 참 좋아요.

 

 

토요일은 휴무네요

저는 지하에 주차하고 올라가서 바깥 사진은 식사 하고 나와서 여러분을 위해 따로 찍은거에요 ㅎㅎ

 

 

있을 건 다 있는 이북음식 전문점의 구성이에요ㅎㅎ

 

 

주방이 살짝 보이고 주방 옆으로 프라빗한 공간이 살짝 보여요

 

직장생활 하다 보면 손님들 모시고 식사하러 갈 때 이런거 참 중요하죠 :)

 

 

밑반찬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고깃집 스타일의 양파절임 별로 좋아하지 않은데 여기는 거의 생양파에 가깝고 절임양념은 뭍은 정도라서 감칠감칠한 냉면 육수랑 같이 먹기 좋았어요

 

완전!!ㅎㅎ

 

백김치도 내공이 느껴지는 고급스런 맛이에요. 그 어떤 맛도 자극적이거나 튀지 않고 차분한데 딱 밸런스 있는 백김치였어요.

 

냉면의 고명은 무절임 약간, 오이 약간, 슬라이스한 수육 두 점이 있었어요

이 부분은 아쉽다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다 생각은 했어요

 

그래도 여의도에서 평냉을 1.2만원에 먹는데 저는 납득했지만요ㅎㅎㅎ

 

사진들에서 보이다시피 면이 살짝 굵은 편이고 보이는데로 툭툭거리면서 거칠어요. 대신 메밀향은 잘 올라와요.

 

햇메밀을 초여름 부터 하니까 지금 메밀면 먹기가 참 좋은 때 같아요.

 

물통에는 메밀차가 담겨 있어서 이부분도 참 좋았고 냉면육수 별도로 요청하시면 더 주셔요

 

면의 양이 많다고 하긴 그렇지만 저는 다 먹고 좀 많이 배불렀으니까 남자분들도 그런데로 괜찮을 거에요 ㅎㅎㅎ

 

 

정말 좋은 경험의 식사였어요. 사장님 잘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