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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s Daily/Rose Checkpoint

서울 최강 해장국 : 무교동북어국집

by but_poor 2022. 9. 18.
재방문 의사 OOO 주차 △(다동 공영주차장 유료로 가능)
주방 살짝 보임 BlueRibbon Survey 2개
위생 보통 Michelin Guide X
Private Room X 소주 ?(메뉴판이 없음. 그런데 드시는 분이 있었따...)

 

:D

 

여기는요

 

저희 엄마도 젊었을 때 단골이었데요...ㅎㅎ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진짜진짜 해물베이스 음식들을 좋아하잖아요?

 

여의도 대구탕, 복국, 북어국집 중에 제가 안가본데가 없어요

 

다 좋은 음식이고 다 맛있는데

 

 

여기는 사연과 스토리가 있다보니 더 애정이 가요

 

무교동 북어국집 이에요.

 

간판 글씨체가 넘넘 귀여워요 :)

 

이게 오늘 아침 8시 상황입니다...ㅎㅎ

 

7시에 오픈해요

 

저 7시에 왔는데도 줄 서봤어요...ㅎㅎ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회전이 빠른 편이라서 오래 기다리지 않으셔도 될거에요

 

 

여기는 북어국집 옆 꽃가게인데요

 

예전에 '내강'이라는 이름의 비빔밥집이었다나봐요

 

저희 엄마가 엄청 단골이었데요

 

그때도 30년 넘은 집이었고 나이 지긋한 내외 분께서 하셨데요

 

근데 연로하셔서 그런지 2017년에 폐업하고 지금은 꽃가게가 되었네요

 

 

사실은 여기를 가려고 했었어요

 

추석 때 엄마가 여기 얘기를 해주셨었거든요. 고생하실 때 여기 비빔밥이 싸고 그렇게 맛있었다고

 

갖은 채소와 나물들이 부페식으로 있고 양념은 된장양념을 쳐서 밥을 비벼먹었는데 이세상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맛있었다고ㅎㅎ

 

그래서 구글링 좀 해봤는데 '내강'이라는 이름은 웹에 남아있지만 더이상 그 가게는 없고 사람들한테 잊혀지는 것만 같아 제가 이렇게나마 짧게 기록해요...:)

 

 

이렇게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필연적으로 주방 모습을 살짝 보게 되는데요.

 

스뎅 가마솥일까요? 알미늄일까요?

 

여튼 가마솥에 북어국이 끓고 있고

 

주문이 들어오면 저 가마솥 안에서

 

북어고기와 육수 -> 달걀푼 것과 육수 -> 파와 육수 순으로

진짜 신기한 손놀림으로 국을 준비하시는 걸 보실 수 있어요ㅎㅎ

 

일케 포장 손님용으루 준비도 되어있어요. 거의 식사하시는 분들의 2~30%는 포장도 해가시더라고요

 

글고 아랫 사진을 보시면 오른쪽 가마솥 뚜껑이 열려있죠?

 

새로운 북어국이 만들어지는 솥이더라구요ㅎㅎ

 

 

 

긴 줄을 뒤로 하고 들어왔습니당ㅎㅎ

 

보시다시피 메뉴판이 없어요ㅎㅎ

 

그냥 1인당 1북어국으로 나옵니당ㅎㅎ

 

 

메뉴에 대한 정보는 요게 다에요ㅎㅎ

 

근데요!!!ㅎㅎ 아침 8시였는데!!ㅎㅎ

 

북어국 안주삼아 한 잔씩 걸치고 계신 분들이 있었어요!!ㅎㅎㅎ

 

맥주 드시는 분들도 있고 소주 드시는 분들도 있었고..ㅎㅎ 대단대단

 

여튼 메뉴엔 없는데 주문은 가능한건지? 아니면 콜키지 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은 하다는거ㅎㅎ

 

저도 술은 절대 빼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엄청 땡겼는데 차가지고 가서ㅠㅜㅠ

밑반찬들은 단촐하지만 하나하나 꼭 꼭 꼭꼭꼭 다 드셔보세요

 

진짜!!! 왕!!! 초 맛있어요

 

전부다요ㅎㅎ

 

심지어 새우젓도 맛있... 새우젓 새우가 으찌나 크던지 우왕

 

국에 간이 되어서 나오거든요? 글고 전 심심하게 먹잖아요? 근데 이 새우젓이 너무 맛있어서 안넣을수가 없었어요

 

넣었어요 그래서

 

글고 오이지가요

 

진짜 이렇게 쫀득하고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오이지는 처음봤어요

 

김치도 맛있었는데 오이지가 이겼어요(잉?)

 

글고 나박김치가ㅜㅠㅠㅠ 사진이 흔들렸는데ㅜㅜㅜ 리필한번 했어요

 

진짜 나박김치 신의 한 수에요 이날 밥상의 매니저 같은 그런역할을 하더라고요...

 

 

오래 안기다리고 국이 나왔고요

 

국물이 뽀~얀 건 사골육수 베이스기 때문이라고 해요

 

 

풀샷이고요

 

완전 제 위주로 찍었지요?

 

사진찍을 때 동행자에 대한 배려따위는 없지요

 

아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ㅎㅎ

 

 

원래 먹다가 사진 안찍는데 고기랑 두부를 함 보여드려야겠다 싶어서 찍어봤어요

 

일단 북어는 큼직하게 들어가 있어요

 

여의도 북어국들도 북어 제법 실하고 많이 들어있다고는 하는데 북어 두께가 레벨이 다릅니당ㅎㅎ

 

이 집 전용 북어가 있는게 아닐까? 아니면 이 집은 좀 큰 북어만 받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큼지막하게 들어있어요

 

 

두부는 야들야들해요ㅎㅎ 육수는 사골베이스의 깊고 진하면서 북어의 구수함과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밥은 좀 작은 공기에 나온는데 밥과 국물은 리필을 해주세요

 

저랑 같이 가신 분도 밥이랑 국 리필해서 드셨어요

 

저는..ㅎㅎ

 

 

짠ㅎㅎ

 

이렇게 잘 먹은거 오랜만에 보실걸요ㅎㅎ

 

완전 맛있게 잘 먹고 나왔어요ㅎㅎ

 

 

여기 무교동북어국집도 오래된 가게로 알고 있어요 1968년 터줏골로 오픈했다고 하니까 50년이 넘은 셈이죠

 

여기 뿐 만이 아니라 이 주변 다동 가게들 중엔 오래된 가게가 많아요

 

근처에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 아니면 일부러 찾아가긴 조금 숨어있지만...

 

그래도 기회되면 시간내서 꼭 한 번 찾아가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무교동의 정취, 부모님 세대의 추억과 사연들... 저도 제 역사를 써가고 있고 언젠가 제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았는지 말해줄 날이 오겠죠?

 

우리 엄마한테는 여기가 그런 곳이었데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번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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