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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s Daily/Rose Checkpoint

뒤척이다 새벽에 힘들게 잠들었는데 배고파 깼을때 : 보라매역 새벽감자탕

by but_poor 2022. 8. 18.
재방문 의사 O 주차 △(공식주차장은 없으나 길가에 눈치껏 가능할 듯)
주방 보임 BlueRibbon Survey X
위생 보통 Michelin Guide X
Private Room O 소주 O

 

저 같이 하루의 절반 이상을 컴퓨터에서 보내는 사람은

 

잠을 잘 못드는 경우가 많을거에요

 

특히 디버깅하다가 자려고 하는 날엔... 

 

"아 맞다 이거 해볼까?"

 

"잘 돌아가고 있을까?

 

"그게 왜 되는거지?

 

"이게 왜 안되는걸까...?ㅜㅜ"

 

이러다가 몇번을 다시 일어나 컴퓨터 앞에 왔다갔다 하다가 지쳐서 간신히 잠들어요...ㅎㅎ

 

그리고 몇시간 자지도 못하고 배고파서 깨버렸어요!!ㅎㅎㅎ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배고파서

 

그 어떤 묵직한 것이라도 와장창 잔뜩 먹어주겠다 하는 굳센 마음으로 찾아갔어요

 

보라매역 근처의 새벽감자탕

 

리뷰를 좀 찾아보니까 마일드한 스타일인 것 같고 뼈는 목뼈 등뼈 가리지 않고 쓰시는 것 같았어요

 

슴슴을 좋아하는 저는 딱이다 싶어서 총총총

 

 

보라매역 4번출구의 반경 100m 안에는 괜찮은 식당이 꽤 있어요

 

기사식당 스타일의 즉석우동짜장, 가성비 좋고 마제면이 킥인 라멘집 산호키, 닭개장을 포함해 닭요리는 다 있는 미가꼬끼요, 서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올갱이나라(엄청 일찍 열어요), 평타이상이고 맛집 특인 아저씨들 많은 옥돌백반, 아는 그 맛인 순한 순두부로 자극적인 맛을 내는 명인순두부 등등

 

새벽감자탕은 사실 잘 몰랐는데 동네 주민들의 공통적인 리뷰가 잡내없음, 깔끔함 이런 느낌이였고요

 

 

메뉴판이에요. 뼛국 1-Way 느낌이 팍팍 납니당ㅎㅎ 전 이런 곳이 완전 좋아요ㅎㅎ

 

 

제가 개시 손님이었는지 저밖에 없어서 샤샤샥 가게 내부를 찍어봤는데 이런 기회가 흔치 않죠ㅎㅎ

 

 

제가 앉은 자리는 창가쪽 자리였는데 1층에 위치한 가게인데도 바깥 보는 감성이 나쁘지 않았어요

 

지저분한 전깃줄 같은 것도 없고.. 그냥 서울의 한적한 골목 구경하는 느낌이고...// 이거 참 괜찮았어요

 

 

찬 내어주셨고요

 

양파 절임 So Nice 입니당. 안 달고 안 셔요.

 

이거 참.. 이상한 일인데 저는 아무리 시도해봐도 달고 시고 완전히 절여진 양파절임은 진짜 으- 노노인데 고깃집이건 어디건 대부분 그런 스타일이 많더라구요. 왜그럴까요. 그런 입맛인 사람들이 더 많은걸까요?ㅜㅜ

 

여튼 fresh한 양파절임이었고요!!ㅎㅎ

 

배추김치는 의도를 가지고 살짝 묵히려고 했는데 아직 덜 묵은 그런 맛이 났어요

 

일부러 묵히려고 하는 업장 김치 양념이 있다고 들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고 여튼 각설하면 뼛국이랑 잘 맞았습니당ㅎㅎ

 

다른 반찬들도, 뼛국도 다 시중의 획일화된 가게랑 좀 다르게 마일드하면서 사장님의 개성(아마 mild한 걸 좋아하시는듯?)이 느껴졌는데 깍두기는 그냥 해장국집 깍두기입니당ㅎㅎ

 

 

 

뼛국이 나왔어요!!ㅎㅎ 전라도 분들은 일반명사 해장국 하면 뼛국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ㅎㅎ

 

만약 그렇다면 전라도 뼛국은 이런 뼛국이 아닐까요?ㅎㅎ 전라도 가면 진짜 산더미 같은 감자탕이 나오던데

 

아 횡설수설ㅋㅋ

 

여튼 해장국으로 잘 기능하는 뼛국이였어요

 

어설프게 술마시면 빨간거 찾고 진짜 술 많이 먹으면 해장국도 덜 자극적이고 속 달래는 거 찾게 되잖아요

 

진짜 많이 마신 다음날에도 먹을 수 있는 그런 국물이에요!!

 

재밌는 점은 들깻가루나 감자나 청양고추 같은 국물 맛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안들어있어요

 

있어도 제가 모를만큼 조금 들었을 거에요

 

뼛국 그 자체의 국물 맛에 된장 살짝하고 고춧가루 살짝, 액젓 살짝 들어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간이 심심하진 않았고요

 

실력이 상당한 국물이에요

 

그 외에 특징이라고 할 만한 건... 음... 목뼈 등뼈 구분 없이 주시는 게 맞는 것 같고...

 

사장님께서 고기의 통통함 보다는 신선하고 나이 덜 먹은 돼지뼈를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이건 뇌피셜입니당ㅎㅎㅎㅎ

 

글고 우거지가 식감이 꽤 있어요

 

연하게 하려고 데친 다음에 밀대로 밀거나 두들기기도 한다는데 섬유질 씹히는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었어요

 

뭐 이런건 좋다 나쁘다의 기준이 아니라 사장님 스타일이니까 다 괜찮다고 생각해요

 

 

등뼈 쪽 사진을 찍어봤는데요

 

뼛가루 안나오게 뼈 잘린 단면 손질을 하나하나 하신 것 같았어요

 

고기는 후두둑 떨어질 정도도 아니고 뜯기 힘들 정도도 아닌... 왠지 쓰다 보니 쓰면 쓸 수록 사장님 성격을 알게 되는 듯...??!!!

 

엄격하고 슴슴하고 마일드한 아저씨...?!ㅎㅎㅎ

 

 

여튼 맛있게 잘 먹고 씩씩하게 인사하고 나오는데 손님이 제법 차서 저 나올 때 

 

이렇게 되었습니당!!ㅎㅎ

 

맛있게 잘 먹었습니당 번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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