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 청국장찌개, 우렁이 된장국
향수 타향살이를 오래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숙명과도 같이 지니는 가슴 아린 마음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그리운 마음, 바로 ‘향수’입니다. 지친 일상 속에서 우연히, 그리고 문득 생각나는 바로 그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묘한 점이 있습니다. 처음엔 아련하다가, 이어서 잠깐 우울해집니다. 그러다 종국에는 과거 기억 속의 어떤 무언가를 찾고 싶어집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했던 어떤 놀이, 저녁 골목길에 풍기는 밥과 찌개 냄새, 일기를 쓸 때 나는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 쉽게 내색하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뒷모습, 노을을 보며 하교하던 그 길과 그 때 했던 생각들, 나만의 소중한 비밀 아지트, 마음 졸이며 좋아했던 짝사랑,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날 밤 “똑, 똑, 똑” 빗소리를 들으며 잠겼던 어떤 생각, 동..
2022.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