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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s Daily/Rose Checkpoint

진짜 게국지 - 서산 진국집

by but_poor 2023.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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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 Room O 소주 O

게국지 아세요?

 

보통 서산, 태안, 당진 관광지 근처에서 볼 수 있는데

김치랑 꽃게를 넣어서 끓여나오는 김치꽃게탕 같은 걸로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진짜 오리지날 게국지는 그게 아니거든요... 

김장하고 남은 배추 겉껍데기나 시래기를 박하지(게의 종류)를 박살내서 넣고 있으면 황석어 같은 것도 넣고 삭혀서 만드는 김치의 일종이 서산 지방 토속 진짜 게국지라고 해요ㅎㅎ

 

게국지를 메인으로 하는 백반집이 있다고 해서 다녀와봤어요 :)

서산에 있는 진국집 입니다!!ㅎㅎ 로데오거리 근처에 있어요

 

진국집 메뉴판이에요

게국지는 김치반찬의 일종이라고 써놓으셨네요ㅎㅎ

 

게국지백반 주문하니까 게국지에는 게젓으로 만든거라 게가 안들어있다고 설명도 해주시더라구요ㅎㅎ

넵!! 알고 원조 맛좀 보려고 왔어요!!ㅎㅎ

 

요렇게 게국지에 대한 설명도 있어요ㅎㅎ

게국지에 왜 게가 없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나봐요ㅎㅎ

 

심지어 꽃게도 아니고 박하지(돌게)로 하는거였군요 음음ㅎㅎ

 

 

가게 내부는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것 같았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는 입식으로 앉는 테이블이 3~4개 있었고

조금 더 들어가니까 이렇게 좌식으로 앉는 테이블들이 있어요

안쪽에 예약손님들을 위한 방도 있어요!!ㅎㅎ

 

앉으면 물통을 가져다 주시는데 이렇게 보리차가 들어있어요ㅎㅎ

요새는 이런 보리차 만나면 반가워요 :)

 

기본 게국지 백반이에요ㅎㅎ

이게 8천원이니까 참... 감사하다 못해 죄송스럽더라구요...ㅎㅎ

 

좌측부터 / 밴댕이포무침, 고구마순들깨즙무침, 빨간오이절임
좌측부터 / 민물새우무조림, 오이냉국, 달걀찜, 총각김치
좌측부터 / 파김치, 감자조림, 콩나물무침, 호박잎찜, 들깨탕
좌측부터 / 집된장, 게국지
들깨탕 건더기
게국지

맛 설명을 해볼께요. 근데 여기 반찬은 제철 식재료를 쓰니까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

1. 밴댕이포무침: 게국지백반의 킥이었어요. 쫀득쫀득하고 달콤짭짤해요.

2. 고구마순들깨즙무침: 아삭하고 고소해서 파김치랑 잘어울려요.

3. 빨간오이절임: 새콤하고 간간했어요. 달걀찜이랑 궁합이 좋았어요.

4. 민물새우무조림: 완전 술안주...ㅜ 오뎅바 같은데서 먹는 달큰한 무조림과는 다르지만 칼칼하고 새우의 감칠맛이 좋아요

5. 오이냉국: 아주아주 새콤해요. 오이절임보다 더요. 반찬들이 간간해서 입가심하기 좋았어요.

6. 달걀찜: 달걀찜도 새우젓 국물로 간을 하신 것 같았어요. 폭신하고 잡내없이 밥반찬으로 딱 좋아요.

7. 총감김치: 꽤 많이 익은 상태였어요. 쿰쿰한 맛이 들었어요. 저는 청국장에 넣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ㅎㅎ

8. 파김치: 역시 많이 익은 상태였고 모든 반찬과 다 잘 어울렸어요. 아삭함도 좋았어요.

9. 감자조림: 한번 찐 다음에 조린 감자조림이에요. 쫜득쫜득해요.

10. 콩나물무침: 이 밥상에서 유일하게 간간하지 않은 반찬이였어요. 색깔이 약한만큼 다른 반찬이랑 곁들이기 좋아요

11. 호박잎찜: 밥이랑 반찬 두세가지 얹어서 쌈싸먹으면 돼요ㅎㅎ

12. 들깨탕: 진짜... 대박... 최고 수준의 들깨탕이에요. 내용물도 실해서 제일 많이 먹었어요.

13. 집된장: 호박잎 쌈 먹을 때 올려먹었어요. 좀 많이 짠데 감칠맛이 아주 좋아서 자주 먹었어요.

14. 게국지: 게젓의 풍미가 강렬해요. 젓갈 특유의 향과 감칠맛이 육수처럼 배추잎에 쫘악 배어들어 있어요.

 

게국지에 대해 조금더 설명하면 생각보다 짜요. 김치니까 당연히 짜요.

근데 맛있게 짜요. 게젓의 감칠맛이 아주 톡쏘듯이 강렬해요.

국물도 짠데 맛있어요.

그니까 이것만 단독으로 반찬으로 먹기보다는 다른 어울리는 반찬들이랑 같이 먹기 아주 좋아요.

달걀찜, 감자조림, 콩나물 같은 반찬들이랑 같이 먹으면 그 감칠맛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세어보니까 반찬만 14가지네요...ㅎㅎ

 

밥을 한공기밖에 못먹어서 너무 슬펐어요...ㅜ

사실 이건 2인상이 아닐까 생각해요.

여기 2인이오면 보리굴비나 어리굴젓, 제육/오징어볶음, 수육 이런거 추가해서 먹는 세트메뉴가 있거든요.

 

그렇게 먹어야 안아깝고 안죄송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걸 여자 혼자 어떻게 다먹어요....ㅜㅜㅎㅎ

 

진짜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임에는 틀림 없구요 :)

 

사장님 아주 푸짐하고 배부르게 잘먹었습니다.

오래오래 번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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