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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s Daily/Rose Checkpoint

일본식 카츠를 경양식 스타일로 - 신촌 이국장-집

by but_poor 2022. 10. 22.
재방문 의사 O 주차 X
주방 조금 보임 BlueRibbon Survey X
위생 양호 Michelin Guide X
Private Room X 소주 O

 

선 3줄 요약

- 여기 사장님, 실력은 좋다, 매장 입지를 고려하고 고객 타겟팅을 하다보니 이런 무근본 카츠가 나오지 않았을까

- 근데 하여튼 맛은 있다. 가성비도 양호.

- 그래도 가게 간판 이름 가져다 쓴 메뉴는 준비가 되어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요...ㅜ

 

오늘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연구실엔 나혼자고

밥하고 알싸한 술이 먹고 싶었고

 

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하이볼먹꼬싶따아

 

이 상태로 12시 되자마자 탈출

 

신촌에 하이볼 마시러 몇군데 가봤었는데 솔직히 다 별로였음...

새로운 곳 도전은 하긴 해야겠는데 큰 기대는 없었어요

적당히 찾아보니 런치엔 일본식 일품요리를, 저녁엔 사시미나 스시를 먹을 수 있는 이국장-집이라는 곳이 괜찮아 보여서 갔고요

 

와 오픈홀이네...

커플들이 오면 좋겠다

 

나 점심먹으면서 술마실건데..혼잔데...밖에서 다보이겠네...흐엉..ㅜㅜ

 

밖에서 찍은 옥외메뉴판이구요

 

여기 사케동이랑 문어스시 맛있다고 얘기하는 거 들어본적 있어요

 

근데 오늘 저는 그냥 카츠랑 같이 낮술 한잔 하고 싶어서

 

그냥 기본 시그니쳐인 이국장돈까스 시켰고...

 

아참 머쉬룸돈까스도 있는데 제가 이거 고민하다가 그냥 기본 시킨게 혹여나 황금송이나 양송이 말고 팽이랑 새송이 있을까봐 회피했어요ㅋㅋ

 

가을인데 버섯 맛있을 땐데... 그래도 새송이랑 팽이는 별로...ㅜ 혹시 몰라 리뷰 검색을 해봤는데 안나오고... 사장님께 여쭤볼까 하다가 그냥 조용히 처음 온 식당이니까 기본 먹고가자 해서 기본돈까스로 ㄱㄱ

 

글고!! 이국장하이볼 마시러 왔는데!! 오늘 하이볼이 안된다고오오!!!!!!!!!ㅜㅜㅜㅜ

 

결국 병맥주 한 병으로 선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으앙

 

 

그렇게 여차저차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이제 갓 스무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뽀얀 남자알바생분이 저쪽에 셀프코너가 있다고 알려줬어요

 

 

어.. 근데 저 미라같이 생긴 인형머지.. 밥먹을땐 몰랐는데 포스팅하다가 보니 보이네여... 무섭게 생겼네..ㅎㅎ

 

여튼 셀프코너 가보면 잘게 썰어놓은 김치랑 미소장국이 있었는데요

 

미소장국 아주 특이해요

 

좋은 맛이에요

 

 

제가 막 휘휘 휘저어보진 않았는데 제가 떠온 장국 안에 내용물을 보니

다시마, 미역, 건새우, 양파, 얼갈이배추(?) 가 있었는데요

 

그덕인지 장국에서 아주 은은한 단맛이나요

 

아 이거 괜찮았어요

 

오히려 너무 단 거 아닌가 싶을정도? 근데 확실히 흔한 맛이 아니어서 저는 진짜 좋았어요

 

미소 자체는 시판 미소를 쓰셨겠지만 이렇게 버라이어티한 건더기가 있으니 참 좋은 맛이 났어요 :)

 

 

아 근데 여기서 또...ㅋㅋ

맥주랑 잔을 가져다 주셧는데 오프너를 안주심...ㅋㅋ

김치랑 장국 먹고 싶은데 수저를 안주심...ㅋㅋ

결국 맥주는 직접 오프너 찾아서 가져와서 땄고(카운터 바 왼쪽에 있음요)

장국을 그릇 째 홀짝거리다가 김치먹고 싶어서 혹시 수저 셀프인지 여쭤보니 그제야 갖다주심...ㅎㅎ

 

뽀얗고 귀엽게 생겼지만 알바생분이 조금 얼타심...ㅎㅎ 

 

 

음식 나오기 까지 맥주 한 잔 반을 마셨으니 조금 기다림이 있었구요

 

저는 튀김은 무조건 무조건 찍먹이기 때문에 소스 따로 달라고 요청드렸어요 원래는 부어서 나온데요

 

 

 

소스는 시판 소스가 조금 섞였을지는 몰라도 여튼 매장에서 만든 맛이에요

부어 먹었어도 괜찮았을 만큼 깊은 맛이지만 지나치게 달거나 짜지 않아서 카츠 먹으면서도 푹푹 찍어먹었어요

 

밥은요 솔직히 밥집들 중에서 밥 맛이 불합격인 집 많은데 여기 밥이...ㅋㅋ밥이 맛있어요...ㅋㅋ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밥이 진짜 맛있어요

10월이라 햅쌀을 쓰신걸까요? 모르겠써요

여튼 밥이 맛있어요

글고 식당 밥들 공기에 담아놓고 온장고에 오래 들어가 있으면 안그래도 식당밥들 원래 좀 되게 지어지는데 완전 된밥 많잖아요.. 여기는 살짝, 아주아주 살짝 질은 느낌이에요. 저는 죽같이 진 밥도 엄청 좋아라 하기 떄문에 완전 제 입맛이었어요

 

그리고 돈까스가 나왔는데

 

띠용

 

돈까스는 일본식 카츠인데 비주얼과 구성은 한국식 경양식이?!!

양바추 사라다(샐러드아니에요사라다에요)랑 피클??? 기름받침 없이 왕접시에 카츠 덩이???

 

아...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구나 학교앞이니까...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보기에 경양식일 순 있죠

맛이 중요하잖아요

 

근데 진짜 어이가 없게도ㅋㅋ 카츠가ㅋㅋ 맛있어요ㅋㅋㅋㅋ

 

글고 저 원래 양배추를 좋아하기 때문에 케첩이랑 마요네즈는 젓가락으로 살살 벗겨서 덜어내고 양배추랑 같이 카츠랑 먹으니까 으아아아아아아 맥주한모금 와 마시따♥

 

그래서 더 드릴 말씀이 없어요

양배추사라다랑 단무지랑 피클 맛 아시잖아요...ㅋㅋ

 

카츠 단면 함 보여드리면

 

(아 내 손 큐티클과 각질 무엇...ㅜㅜ 죄송ㅜㅜㅜ)

 

여튼 카츠 자체도 정체성이 모호해요

고기는 얇게 펴서 두들긴 경양식인데 튀김옷은과 빵가루는 일식 스타일이에요

글고 밑간도 경양식보단 일본식 느낌이었던게 알싸한 후추향보단 고소한 향이 나던걸요

그런데 이런 저런 정체성과 무관하게 일단 맛은 있어요

 

다만 일본 본토식 두툼한 스타일 카츠를 바라고 가면 안되겠지만?

 

 

풀샷을 찍어보니 요런 느낌이 되었어요

 

저는 원래 혼자먹건 누구랑 먹건 밥, 국, 반찬자리를 정해진 자리에 놓고 먹기 전에 구성별 조합을 상상하고 순서를 지키면서 먹는 그런 스타일인데 하도 예상 밖의 이벤트들이 많다 보니 어지럽게 뒤죽박죽 걍 있는데로 먹었어요ㅋㅋ 근데 오히려 그래서 더 재밌고 편하고 자유롭고 맛있게 식사했던 것 같아요ㅎㅎ

 

글고 여기 소주를 팔더라고요!!ㅎㅎㅎㅎㅎ 담에 또와야징ㅎㅎ

 

하이볼 그땐 꼭 해주세요!!!!ㅎㅎ 수저는 좀 미리 주시구요!!ㅎㅎㅎ

 

사장님 잘먹었습니다 번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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